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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의 추억속으로...

내가아는세상/내눈에비친세상

by 미스터산 2011. 1. 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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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장     -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장 되는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 지는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을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히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줄도 몰랐었네 나는...





일요일 근교에 나갔다가 우연히 길에 버려진 연탄재를 볼수 있었습니다.
요즘 10대20대 젊은세대를은 거의 모르겠지만
40대 이후 장년층들 에게 연탄은 아련한 추억입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가 하면 가슴 시리고 아픈추억도 있겠지요...
우리에게 아련한 추억을 주는 연탄공장이 이젠 서울엔 단 두곳만이 그 명맥을 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연탄을 필요로 하는 곳이 주변에 많이 남아 있는데요
화원이나 식당 그리고 가정에도 아직 연탄을 떼는곳이 많이 있다고합니다.

그땐 그랬습니다..
연탄창고에 연탄이 그득하면 부자가 된것같이 마음이 뿌듯했고
마루의 연탄난로 위에선 가래떡이며 군고구마를 구워 먹었고
연통을 묶어 놓은 철사줄엔
양말이며 수건이며 빨래가 그득 널려있었다.
연탄불에 구워주시던 어머니의 생선구이, 고추장에 주물주물한 고추장불고기를 석쇠에 올려 구워먹던
그맛을 잊을수가 없다.
그랬었다.. 모든것이 연탄으로 부터 시작이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시절부터 신혼시절까지...
추운겨울 새벽녁에 잠에서 깨어 연탄불을 갈러 나가야하는 번거러움도
서로 따뜻한 애랫목을 차지 하려고 싸우던 기억도
새연탄을 갈면서 나는 지독한 연탄냄새도 이제는 마냥 그립기만 하다...
자칫 잘못해서 연탄불을 꺼뜨리기라도 한면 옆집에가서 밑불을 빌려와야 했고
연탄이 붙어 떨어지지 않는것을 칼로 깨시던 어머니의 모습도 기억난다.
겨울철 얼어붙은 미끄러운길엔 누구나 할것없이
연탄재를 가져 나와 길에 깨뜨렸고 나도 그랬었다 ^^
연탄재만 따로 수거하던 청소차도 기억이 난다.
연탄가스를 맡아 동치미국물을 마셔야 하는 일들은 비일비재했고
연탄가스때문에 목숨을 잃는 일도 참 많았다.

이제는 그런 번거러움 없이 너무나 편한세상에 살고 있건만
왜 그때가 그리워 지는걸까...
여러분은 연탄하면 무엇이 생각나십니까?
전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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