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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2011년 해돋이산행-북한산 노적봉

북한산명품코스/북한산산행기

by 미스터산 2011. 1. 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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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12월 마지막날 강릉으로 해돋이 여행을  떠났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그 해돋이 여행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주에서 그 머나먼 여행을 포기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여주에서부터 막힌 교통체증의 빅뉴스는 강릉까지 7시간이나 걸린다고..ㅎㅎ
결국은 해뜬 후 도착한다는 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거길 가겠냐

나는 차머리를 돌려 수안보로 향했고,
결국 온천탕에서 해는 뜨던지 말던지 상관하지 않고
여행의 피로를 씻고 있었다.

왜 사람들은 해돋이에 열광하는 것일까?
그토록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먼저 봐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런 의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그날부터 해돋이는 나의 머리에서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새해 첫날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 같은 것이 있나.
아주 오래 전에 강릉 안목의 항구에서 해돋이를 본적이 있다.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면서 가족의 평안을 소원했던적이 있다.
(물론 돈도 많이 벌게 해달라고 햇지유~~~)

그날 잊지 못할 것은 강추위였다. 
영하20도의 살을 에이는 바다바람은 그야말로 참기 힘든 고통이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사람들은 왜 그토록 해돋이를 열광하는가.

첫해를 바라보면서 내마음속의 소원을 사람이 아닌 절대적 능력이 있는 
신이나 사물에게 전달하면서 느끼는 안도감과 만족 같은 것일까?

온밤을 꼴딱 세우고 5시에 집을 나섰다. 
전철도 아직 영업 개시를 하지 않은시간이라 택시를 타고
북한산성 매표소에 도착 했다.

뜨아!! 나 같은 사람이 이미 북새통을 이루고 산문을 들어서는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잠자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 알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이겠지..

산문을 들어서고 중흥사지 까지 한숨에 내달렸다.
영하10도가 넘는 기온에도 땀이 쏟아진다.
상쾌하다. 겨울 새벽의 산공기가 참 신선했다.

7시 47분에 해가 뜬다고 하니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다.
애초 노적봉에 올라 해돋이를 보려 했건만 슬쩍 겁이 났다.
중흥사지에서 사람들은 모두 동장대나 대동문, 그리고 시단봉으로 향했고
나만 덩그러니 홀로 어두운 산길을 갈려니 두려움이 거슬린다.

에이 그래도 맘먹은대로 하자!
노적제1능선으로 오르기로 맘먹고 있었으나
코스를 좀 단축하기로 하고 계곡을 중간쯤 오른다음에 노적제1능선에
붙기로 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산에 오르는것은 이런 기분일거다.
조금은 두렵고 그러나 뭔가 색다른 쾌감같은것을 느끼는 것 같았다.
호젓하고 조용하고 엄숙함을 깔고 산객을 맞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산은 그런거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아무것도 안하는것이 없는것.

그저 생각의 자유를 담당하는 인간만이 지맘대로 규정하고 지맘대로
오해하는거지.

오랜만에 오르는 노적제2능선이 참 정겨웠다. 
이제 노적 동봉을 오른 마지막 구간이다. 
오늘 산행중 이 구간이 젤로 위험하다.

정상에 오르니 이미 한가족이 차지하고 있었다.
여기만큼은 사람이 없거니 하고 올랐던 내가 잘못이지

드디어 해가 솓구쳐 오른다.
오랜만에 보는 해돋이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 동안 바쁘다는 변명으로 당신을 본적이 없다.
아니 그런 변명보다는 오히려 그런저런 생각조차 없었던거였지.

소원했다. 올해는 정말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겠노라고 맹세했다.

20대의 어느 젊은 시절 나는 잠깐 노생의 인생을 경험했다.
강릉 어느 후미진 해변의 귀퉁이에서 한여름을 온통 노상에서 보내었다.
히피의 흉내를 내면서 제도권의 지배적 행태에 반항과
시대를 한탄 했던 적이 있었다. 
(걍 좀 놀아 봤던 거지요. 헤헤!!)

그러던 어느날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까지 곤드레만드레를
하고,
늦게까지 모래를 침대삼아 자고 있는데
한낮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이얼굴에 내리 쬐는데 어찌...
반쯤 눈을 뜨고 실눈으로 태양을 쳐다보고 있는데
뭔가 확 때리고 지나가는 뭔가를 느겼다.
그리고 얼마나 그 태양에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나는 노상의젊을 접고 학생으로 돌아갔다.

그 때이후부터 나는 태양을 보면 늘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맹세를 해왔다.

오늘 역시 그 날이 생각이 나고
나는 당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해를 살겠다고, 맹세했다.

해돋이는 당신의 마음에 
당신의 소원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늘 그렇게 떠오르는 거지
산이 인간에게 뭘 강요하지 않는것처럼
다만, 우리는 오해 하지 않으면 되는것이다

태양에 대해
산에 대해
자연에 대해

그리고 타인에 대하여....

눈쌓인 원효봉능선

노적서봉 나폴레옹바위 보이죠

백운대와 염초봉

만경봉

만경봉과 용암봉

여명이 트고 있다.

삼각산-백운대 인수봉 만경봉

삼각산

























염초봉



노적제2능선

남장대지능선 또는 상원능선

북한산성계곡











노적사

의상봉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증취봉북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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