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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코스]각황사를 찾아 떠나는 북한산 등산코스-각황사

북한산명품코스/북한산산행기

by 미스터산 2011. 6. 2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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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코스]각황사를 찾아 떠나는 북한산 등산코스-각황사.

코스개요: 구기터널입구정류장-생태환경조성길-독박골문-탕춘대능선-탕춘대매표소-좌회전철탑-각황사-각황사능선-독바위-정진매표소


늘 그곳이 궁금했습니다.
독바위(족두리봉)에 오를때마다 내려다 보이는 각황사가 참 운치 있게 보였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 덩그런이 절한채만 있는 모습과 저멀리 떨어져 있는 해우소
언젠가는 꼭 탐사 하리라 맘먹은것이 어언 수년이 흘러 버렸습니다.

구기터널입구에는 참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오늘에야 깨닫습니다.
장미공원에서만 오르는 길이 있는줄 알았던 저에게 또다른 설레임입니다.
생태공원길을 오르니 넓었던 길이 금방 좁은길로 바뀝니다.
수풀이 우거진 좁은길을 잠깐 오르니 정자가 있더군요.

능선길로 걍 오르면 장미공원에서 오르는 길과 만납니다.
그러나 오늘은 다시 사면길로 접어 듭니다.
아름다운 오솔길을 빠져 나오니 독박문 근처가 나옵니다.
독박문을 빠져나와 다시 좌회전하여 오르니,
이것이 바로 탕춘대능선 길입니다.
15분쯤 오르면 탕춘대 매표소가 나옵니다.

매표소에 있는 북한산 사무소 직원에게 각황사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 매표소에서 바로 좌회전하여 내려섭니다.
참 길도 많습니다.

내려서다 보면 삼거리가 나옵니다. 우회전합니다. 계곡길이 아니라
다음 능선을 넘어서기 위해 사면길을 걷는 기분입니다.
조금 가니 샘물이 나오네요. 그야말로 쫄쫄쫄입니다.

족히 5분은 기다려야 물한 컵을 마실수 있습니다.
물한컵을 마시고 다시 각황사를 찾아 다음 능선을 오릅니다.
능선에 올라 전력철탑을 찾으며 내려섭니다.
철탑을 찾았습니다.

철탑에서 다시오른쪽으로 내려서니 드디어 각황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소리 밑에서 한참을 앉아 앞당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참 아늑하고 평온한 곳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사람의 인기척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다시 생각에 잠겨 앉아 있는데 왠젊은 남자가 슬리퍼를 끌고 내앞을 지나가네요.
한참 떨어져 있는 화장실을 가는군요.


정적을 깨는 순간이었습니다.

각황사는 족두리봉과 향로봉 사이 계곡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아담하고 이쁜 절이었습니다. 마당에는 오래된 소나무 몇그루가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마당 가장자리에는 이름모를 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사찰의 왼쪽에는 솓이 몇개 걸려있고 그름에 그을려 완전 새까만 색이었습니다.
솓옆에는 아기자기한 단지들이 가지런히 줄을맞춰 앉아 있었고,
절의 오른쪽 저멀리에는 해우소가 있었습니다.


도를 닦기에는 안성마춤이란 생각이 들기에도 앞서
한무리 등산객이 절앞을 지나가고 해우소 근처에 있는 견공들이
마구 짖어대어 또한번 정적을 깨는군요.

풍경소리가 요란한 마음을 잠재우듯이
절간이 이거저것 생각많은 저에게 고요함을 선물하네요.
이곳저곳 다니면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다시 뜰에 앉았습니다.
더 많이 고요해져 내마음이 저 똥끝까지 가라앉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요란한것은 뭔가 많이 소유한고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텅빈소유가 마음을 요란하게 하지는 못할테니까요.
내가 가지고 있는 뭔가를 자꾸 비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한없이 비워 가는것이 나를 편안하고 고요하게 하는 것임을 넌즈시
저 풍경소리가 말해 줍니다.
속이 가득찬 풍경이 저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 낼수 있을까요.
둔탁한 욕망의 소리만 낼 뿐이겠죠. 비워가야 합니다.
그저 저 풍경처럼 속을 완전히 비워야만 남을 위해 저 청아한 소리를
만들어 낼수 있을테니까요. 

비우는게 무슨 장난은 아니겠죠. 갖는것보다 더 어려운것은 비우는 것임을
저 새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각황사에서 넋을 잃고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족두리봉으로 오릅니다.
사람도 참 많네요. 족두리봉을 에돌아 나오는데 사람에 치어 다니기
힘들 정도입니다.

웃산 불광사로 향하다가 돌연 마음이 바뀌어
정진매표소로 하산합니다.
둘레길에도 여전히 사람은 많군요.

젊은남자가 화장실을 가면서 나의 사색을 깨우네요.

마당끝자락의 이름모를 꽃

단청이 꽤 정교해 보입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마당을 지키는 금강송

참 단아한 모습니입니다. 내가 있던 자리는 배낭만 있군요.

가지런히 놓여있는 장단지들

산속의 야채 그저 쌈이 생각나더이다.

절앞의 등산길

선림봉

406봉 그리고 켜켜이 늘어선 봉우리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네요. 꿀꿀해지기 쉬운 날씨에 휘말리지 마시고 찬란한 하루 맨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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