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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등산코스] 북한산의 봄 - 숨은벽

북한산명품코스/북한산산행기

by 미스터산 2011. 5. 1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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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북한산에 갔습니다. 겨울에 가고 봄되어 처음 가보는 북한산이었습니다.
아름다웠습니다. 녹음이 짙어가는 북한산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힘들었지만 너무나
그리운 산이었습니다.

북사모라는 산악회의 구름나그네 대장님을 따라 밤골로 들어가 효자비로 나왔지요. 위엄을 갖춘 숨은벽을 감상하고
나니까 몸이 풀리네요. 



밤골 입구에 들어 서니 봄기운이 와락 달려들어 마음을 풋풋하게 만들었습니다.

땅위엔 아직 가랑잎만이 뒹구는데 나무가지에는 새순이 돋아나고 몸을 펴 햇빛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 연한 잎들이 얼마나 색상이 좋던지 연두색이라 말하기도 그렇고 초록이라 말하기도 어줍잖아서 그냥 연한 잎이라 했습니다.





10분쯤 오르니 요렇게 이쁜 색시 폭포가 일행을 맞이합니다. 
물줄기가 색시 같다고 어느 산객이 지었는데, 이젠 일반화 되어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색시가 주는 시원한물로 얼굴을 적시니 땀방울도 들어가네요. 




50미터 위에는 총각폭포가 있습니다.
아래 있는 색시폭포 보다는 물줄기가 좀 시원하죠. ㅎㅎ
누가 지었는지는 몰라도 참 그럴싸 합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입니다.
 




능선들이 어느새 녹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휭하니 있는것보단 좀 보기 좋죠. 만물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지들이 스스로
이렇게 챙겨 입네요.
 



멀리 인수봉도 보이고 오늘 올라야 할 숨은벽도 아스라히 보입니다.
얼마만에 보는 숨은벽이냐~~~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마음은 앞서고 등산을 게을리 한 탓인지 몸은 나가지 않고 마음만 달려 갑니다.
 



파랑새 능선과 염초능선이 보입니다. 저기도 가고 싶은데,  ㅋㅋ 언제 가보냐
할일은 많은데 갈곳도 많네요.
 




중간쯤 오르다 올라온 길을 찍었습니다. 
밤골 인터체인지가 가운데 떡하니 자리를 틀고 있습니다.
밤골인터체인지는 그야말로 삼각산뒷쪽에서는 핵심적인 위치랍니다. 모든곳이 이곳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숨은벽이 가까이 보이네요. 이제 조금만 더 오르면 가까이 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마지막 남은 힘을 써보겠습니다.



숨은벽 능선 아래 해골바위라고 있습니다. 그 해골바위 왼쪽 아래 있는 이바위가 바로 조각 바위입니다 .
물론 지가 이름을 붙였지요. 헤헤 비슷한가요. 직접 보시면 더 웅장 합니다.
정말 누군가가 깍아 만든것처럼 신기하답니다.
 


이제 숨은벽이 지대로 보이기 시작 했습니다. 젤왼쪽이 악어능선, 인수봉 꼬리구요. 가운데가 숨은벽, 오른쪽은 백운대입니다.
숨은벽은 양쪽에 있는 능선 때문에 멀리서는 보이지 않는 바위입니다. 
그래서 숨은벽이라 이름이 붙여진 거예요. 가늘고 날씬하지만 숨은벽 정상까지는 굉장히 위험한 구간입니다.
장비 없으면 가기 힘든 곳이죠. 옛날엔 걍 다녔는데 요즘에는 밑에서 통제를 하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보시고




익숙하지 않은 바위죠, 네 저 바위는 바로 영장봉입니다. 545봉이라고도 합니다.
해발고지가 545라서 그런거죠. 특별히 이름이 없으면 이렇게 해발고지로 명명합니다.
저 바위 에서는 인수봉이 더 자세히 보입니다. 악어능선이 더 운치있게 보이죠.

 



상장능선입니다. 지금은 자연휴식년제라서 입산은 안되지만 참 길고 아름다운 능선입니다.
정말 가보고 싶어요. 계곡은 사기막골입니다. 삼각산의 숨은 보석이죠.
 



사기막골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백마부대, 참 밉죠. 
저렇게 산수가 훌륭한데 왜 부대가 자리하고 있는건지,ㅋㅋ
 



계속 들이댑니다. 



또들이대고



요것이 바로 악어능선, 즉 인수봉꼬리입니다.
웅장하죠, 저는 걸어서 갈수 있는곳까지는 가 보았답니다. 악어바위 위까지요. 엄청 무섭습니다.
 



자 이번엔 길게 한번 들이대 봤습니다. 더 웅장하죠. 서울엔 이런산이 있다는것이 전 너무 행복하답니다.
언젠가부터 친구들과 평평한곳에서 만나 놀기가 싫어졌습니다.
그것이 제가 산과 친해졌기 때문이죠.
 



다시한번 감상하시구요.
오른쪽에서 찍은것과 조금 다르죠.
 



가스가 있어 사진은 흐릿하지만 오랜만에 보는 숨은 벽 시원하시죠. 속이 확 뚫립니다요.




영봉입니다. 시루바위도 보이고 
영봉 북능선이 늘씬하게 뻗어 있죠. 이것도 지가 이름을 지었습니다.
북한산에 제가 이름을 지어 통용되는 곳이 무지 많습니다. ㅎㅎ 제가 한창 물어물어 다닐때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제가 이름을 붙여 불렀습니다. 그리고 꽃이 아니라 산이 되었죠.
 



영봉-영봉에는 아기자기한 능선이 아주 많습니다. 제가 모두 갔다왔는데요. 삼각산에서는
빼놓을 수없는 신비스런 곳입니다.
 

자 다시 눈을 돌려 악어능선을 보구요.





줌으로 땡겨 봤습니다. 왕관바위입니다. 상장능선 9봉입니다.
왕관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상장능선입니다. 장엄한 능선이지요. 지리산에 비교하지 마시구요. 
북한산 중에는 젤로 장엄한 능선입니다. 



아주 가까이서 볼까요.


숨은벽 산불감시안테나와 영장봉입니다.



여기가 어디냐구요.
숨은벽 전망대 바위입니다. 
 

영장봉을 지나 545봉능선을 타고 중간 허리에서 낭만길을 따라 밤골인터체인지로 해서 효자비로 내려 왔습니다.
일요일 오후 3시에 올라 갔다가 6시반에 하산 완료 했습니다. 날이 어두워 지네요.
효자비에서 김치찌개 시켜놓고 탁배기 한잔 하고 버스에 오르니 세상만사 부러운게 없네요.

아무것도 하지않는듯한 자연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만약 봄에 새싹을 틔우지 않고, 새잎을 피우지 않는다면 말이예요.

자연이 봄을 만드는 일을 게을리 한다거나 가을 만드는 일을 게을리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요.
그런데 인간의 하찮은 일은 아무리 기를 쓰고 해봐도 자연에 비교할만한 대상은 아니지요.
그러니까 우리는 티끌입니다. 먼지 같은 존재지요. 근데, 왜그리들 아옹다옹하면서 살아가는지,...

그저 산처럼 살고파네요. 무릇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또한 하지 않는것이 없는 산처럼요.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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