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자이모와 함께하는 오지산탐험 제3탄 - 정동진 괘방산

한국의오지산탐험

by 미스터산 2011. 3. 5. 01:56

본문

코스개요 : 안인진-삼우봉-괘방산정상부-괴일재-당집-183고지-정동진

들머리 : 안인진

날머리 : 정동진

소요시간 :  5시간

등산분류 :  워킹산행

등산화 : 워킹화, 경등산화

계절적합성 : 겨울, 봄, 가을, 여름

문화재 : 등명락가사

경유능선 : 삼우봉능선

뷰포인트 : 삼우봉

상세코스안내 :

1. 지리탐구 

      높이는 339m이다. 정동진역과 안인진역 사이에 위치한다. 해수욕장이 있는 등명 서쪽에 솟은 산으로 등명과 산 정상 사이에 등명락가사가 동해를 향해 자리잡고 있다.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이 산 어디엔가에 두루마기에다 급제자의 이름을 쓴 방을 붙여 고을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데서 산의 이름이 유래한다. 정상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다. 


등명락가사에서 북쪽으로 500m 거리에 있는 대포동은 1996년 9월 18일 북한 무장공비들이 잠수함으로 침투한 곳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안보체험 등산로를 개설하였다. 당시 침투했던 잠수함은 대포동 바닷가에 있는 통일공원에 전시되어 있다. 여름 피서철에는 발 아래 펼쳐져 있는 정동진해수욕장 등명해수욕장, 옥계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며 산에 올라 삼림욕도 겸할 수 있다.


2. 산행지 안내

'안보체험 등산로'라는 말은 다소 생소하다.

'등산'이라면 자연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미인데 이곳은 다소 현실적인 의미가 가미된 등산로이다. 

1996년 북한잠수함 침투로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안인진/정동진 일대에 1997년에 강릉 시청 산악회에서 등산로를 만들어 환상적인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으며, 웅장한 해돋이와 함께 안보체험까지하게 만든 등산로이다.


이 등산로는 강동면 안인진 2리 삼거리에서 오르는 구간과 잠수함 침투지에서 오르는 구간이 있다.

1구간은 강동면 안인진2리 삼거리에서 출발하여 삼우봉-괘방산-괘일재-당집-183고지-정동진역으로 내려오는 구간으로 3시간 10분이 소요된다. 거리는 8.3km이다.


2구간은 잠수함 침투지에서 출발하여 삼우봉-괘방산-괘일재-당집-화비령-청학산-임곡리로 내려가는 구간으로 2시간 35분이 소요된다. 거리는 7.7km이다. 


강릉시내에서 7번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시원한 바다가 나오는데 여기가 강동면 안인진 2리이다. 

강동면 안인진2리 삼거리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면 확트인 강릉 바다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줄지어 밀려오는 파도 물결을 지척에서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고려 산성터도 지날 수 있다. 1시간 10분 정도 능선을 따라가면 삼우봉 정상에 다다른다. 이곳이 잠수함 침투지에서 오르는 2구간과 만나는 지점이다. 


잠수함 침투지에서 이곳까지 오르는 구간은 오르막이 심한 편이지만 내려다보는 경치는 장관이다. 먼 심해에서 밀려온 파도가 연안까지 다가와 부서지는 광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소나무 숲에서 풍겨오는 향긋한 냄새를 맡다가 참나무 숲속을 지나면 정상인 삼우봉을 지나 15분 정도, 0.7km 정도의 거리에 339m 높이의 '괘방산'에 다다른다.


옛날,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이름을 커다란 두루마기에 적어 이곳에다 방으로 붙여 여러사람에게 알렸다고 이름하여 '괘방산'이다.


괘방산을 지나면 괘방산 중계소로 오르는 진입로가 나온다. 


이 진입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굽은 길이 나타나는데 여기서 오른쪽 오솔길로 내려 가야한다. 


진입로로 계속내려가면 전통사찰인 등명락가사가 나온다. 약 10분 정도 능선을 따라 가면 괘일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동쪽)방향으로 1km 정도 내려가면 7번 국도변에 있는 6.25 남침사적비와 등명해수욕장으로 간다.

괘일재에서 남쪽으로 0.9km 정도를 가다보면 삼거리 갈림길인 당집이 나온다.  이곳이 청학산과 정동진역으로 갈라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샘터가 있다.


당집에서 이정표를 따라 183고지까지는 2.6km 정도의 거리다. 이 구간에는 오르막이 많다. 183고지에서 1.3km 정도를 걸억면 종착지인 정동진역에 이를 수 있다.당집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화비령'이 나온다. 동해고속도로 터널이 화비령 밑을 지난다. 


이 령은 흙이 검은데 불게 탄것 같은 까닭에 검은 것이 아닌가하여 화비령으로 지었다고 한다. '火'자를 '花'자로 쓴 까닭은 지병에 '火'를 사용하면 불길하다는 설에 의해 음이 같은 '花' 를 쓴것이라 한다. 화비령을 지나가면 '청학산'에 도착하게 된다. 푸른 학이 알을 낳은 형국으로 되어 있다하는 '청학산'이다. 이곳은 강동면 임곡리에서 산성우리의 오리골로 넘나드는 재이고 '96년도 북한 잠수함침투때 무장공비들이 집단으로 자살한 장소이다.


청학산에서 산 능선을 따라 계속가면 만기봉, 만덕봉, 석병산으로 이어져 백두대간의 주봉을 만나게 되는데, 강릉시에서는 앞으로 이구간에도 등산로를 만들 계획이다. 청학산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2km 정도가면 최종 도착지인 강동면 임곡1리에 닿는다.

  

 


3. 교통

    버스를 렌트해 간다면 영동속도로-강릉IC-동해-안인 으로 빠져서 5분이내 안인진 들머리에 도착한다.

    대중교통-강릉행 고속버스르 타고 강릉 터미날에서  정동진 산성우리 행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가 안인진3거리에서 하차하  바로 들머리이다.



4. 산행기 :

  산이 있어 좋고, 산친구가 있어 좋다. 산만 덩그러이 있다면 완벽하지 못했으리라

산친구가 있고 술이 있으니, 한결 낫지 않은가. 괘방산은 있잖아요, 바다가 쫙보이는 산기

슭에 앉아서 하루종일 바다를 바라보며 산친구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얘기가 시들해

지면 또 멀끄러미 한없이 바다를 보다가 술잔을 비워 나가야 제맛입니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었다. 이른봄 햇살이 나를 감싸고 돈다. 반대편은 칼바람이 분다. 근데

바닷가 쪽은 너무 따뜻해, 속살을 드러내도 춥지 않을것 같은 날씨다. 바람만 안분다면,,


안인에 도착하니 11시가 조금 넘었다. 예상했던 시간과 너무 일치한다. 오늘은 안인을 들머

리로 잡는다.


처음부터 계단이라 깔딱이다. 할딱거리며, 오른다. 오르자마자 전망대가 나온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코긑을 에이는 칼바람, 이곳의 특징은 다 만나는 날인가.


전망 벤치에 앉아 있는 연인의 모습이 정겨워 보인다. 부럽다. 

이른봄 이곳에 부는 칼바람은 유명하다.


나또한 칼바람에 몸을 맡겨 떠돌던 시절이 있었다. 젊은시절 이런 칼바람을 이겨보자는 오기가 생겨

늦은밤 공포를 무릅쓰고 바람속으로 뛰어든다. 백사장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으례 모래를 동반한 바람

이다. 이 바람은 콧구멍과, 귓속, 눈을 파고들고, 머릿속은 이내 모래집으로 바뀐다. 그래도 그 바람을

이겨내고 싶었다. 소나무가 부러지고, 양동이 날아가는 소리, 허술한 개집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공포

를 엄슴해오던 바람, 오랜만에 그런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을 한껏 안으며 산행이 계속된다. 드디어 삼

우봉, 통일공원이 내려다 보이고 파도는 점점더 기승을 부린다. 바닷가 온통 하얗다. 바닷물이 부서지

면 하얗게 바뀌는가보다.


세월에 묻어온 때를 벗기기엔 오늘이 딱 좋을것같다. 저 부서지는 파도의 언저리에 앉아만 있어도

세월탄 때를 속속드리 다 벗겨낼 수 있지 않을까. 바다엔 놀러만 오는 것은 아니더라, 


어느 쓸쓸한

뒷모습을 가진 여인의 모습을 보라, 놀러온것 같은가,  이여인은, 뭔가 달래러 온것이 분명

하다. 떠나버린 연인을 잊기위해, 가슴에 모아둔 사랑의 흔적을 지우러 왔는지도 모른다.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모이는 곳, 바다! 켜켜이 흐르는 모래톱 사이로 고독이 묻어날때 우리는 마

음에 한가닥의 주름살을 더해간다.



오늘은 그 주름살을 더하지 말자.

바다가 멋지게 보일때도 있고

바다가 쓸쓸해 보일때도 있고

바다가 우울해 보일때도 있다.

 

우리에게 펼쳐진 저 멋진 바다.

부서지는 파도, 거대한 물결을 일렁이는 바다의 저쪽,

몸을 맡겨 망망대해 그 어디론가 떠다니고 싶다.

 

즐거움이 늘 우리의 곁에 있게 해주는 것은 우리의 곁에 늘 우리가 있기 때문이리라.

산과 바다 그리고 우리

우린 오늘 가장 행복한 바다와 파도와 우리를 보고 즐거워 했다.

 

내가 느끼는 즐거움이 우리가 느끼는 공통된 감정일까

짧은산행 긴여운~~~~~~~~~~~~~~

나는 우리가 있어 오늘도 넘 행복 했다.


바다를 바라보는 산님들


바다 반대편이다.


바다 반대편 마루금이다. 멀리 황병산 선자령이 보인다.


안보체험 등산로 표지판


당집


183고지



정동진의 산행 마무리 지점이다.

이곳에서 정동진 앞바다를 감상하고

싱싱한 자연산 회를 한사라 겻들이면 금상첨화다.

모든 피로가 말끔히 사라지는듯한 기분이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